유튜브 때문인지 세상의 온갖 희귀한 일들을 쉽게 보게 되는데
만약 집밖에서 '살려 달라고 누군가 소리를 친다면 문열고 나가봐야 할까요?
내가 아주 어릴때 였어요
그때는 이동전화가 없었고, 그날 부모님이 무슨일 때문에 외출을 하셨고 나와 동생만 집에서 있었는데늦은밤에 전화벨이 울려서 받았더니
모르는 사람이 남자 목소리 인데
숨을 헉헉 대면서 가늘고 낮은 목소리로 겨우 겨우 띄엄 띄엄 ...여..보..세...요.. 하는거예요
지금 생각해 보면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그땐 바로 끈어 버렸어요.
늦은 밤에 아무리 문을 걸어 잠그고 있었어도
동생과 나만 있는 집에 부모님은 안 오시고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는데
그런 전화를 받으니 겁이 덜컹 나서 끊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살면서 가끔씩 그일이 생각나고 그 목소리가 생각날때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때 부모님이 계셨고 부모님이 그전화를 받으셨다면, 부모님은 어떤 방법으로든
그가 누구인지, 왜 그 늦은 시간에 전화를 한건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면 도와드렸을것 같아요.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지만, 어쩌면 마지막 도움을 요청했다가,번호를 잘못 눌렀을 수도 있고.. 어찌됐든 내가 성인이라면 기꺼이 도움을 줬을텐데 라는 아쉬운 생각이 들어요
오늘 유튜브에서 우연히 본 영상이
또 옛날의 그 전화 그 목소리가 생각나게 하네요
이젠 나이도 먹었고, 누군가 위급하여 도움을 요청하면 기꺼이 도와야지 다짐하지만
만약 누군가 집밖에서 늦은밤에 살려달라고 외친다면, 어떻게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내가 너무 겁쟁이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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